#2. 미술작품 속
파리
메디치 분수
/ 생마르탱 운하 / 에펠탑
/ 메디치 분수

메디치 분수는
뤽상부르 정원 내에서 가장 아늑하고 신록의 푸름을 한껏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기대할게, 파리> p.19
메디치 분수는 뤽상부르 정원 입구로 들어갔을 때 왼편에 자리하고 있다. 이름
또한 이 궁전의 주인인 마리 드 메디치에서 따왔다. 이 우아한 분수는 이탈리아 석굴 양식의
연못 그리고 바로크 양식의 분수대로 꾸며져 있다.


피스타치오/느릅나무/민트/시그린/알로에
봄, 여름이면 메디치 분수는 푸릇한 색감들이 인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파리를 수놓는
공원들은 파리에 가게 되면 꼭 가보아야 한다. 공원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이곳 저곳 벤치들이
설치되어 있어 책을 읽어도 좋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다. 그저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쉼이
된다.
1. 뤽상부르 정원을 그린 작품
자크 루이 다비드, <파리 뤽상부르 정원의 전경>, 18세기 경.
캔버스에 유채, 55x65cm, 루브르 박물관 소장.
이 그림은 사실, '과연 뤽상부르 정원을 그린 것이 맞는가' 하는 논란이
있는 작품이다. 신고전주의 화가인 자크 루이 다비드의 작품이다. 1794년, 테르미도르 반동으로 다비드가 상부르 궁전의
감옥에 갇혀있던 9월부터 12월 사이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뤽상부르 정원은
파리에서 가장 큰 정원으로, 앙리 4세의
왕비였던 마리 드 메디치를 위하여 1615년 건축된 뤽상부르 궁전에 딸린 프랑스식 정원이다. 화단과 연못의 조성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역대의 왕비, 저명한
예술가들의 조각이 많아 파리에서 유명한 공원 중 하나.
/ 생마르탱 운하

이곳은 내가
좋아하는 산책코스다. 운하를 따라, 걷고
싶은 아름다운 다리들이 곳곳에 세워져 있다. 천천히 걸으며 다리 밑에 흐르는 좁다란 수로와
강변 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있는 한가로운 소풍객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기대할게, 파리> p.128
생마르탱 운하는
파리 센 강을 지나는 운하. 초기 목적은 파리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기 위한
수단이었지만, 단거리 교통수단 혹은 와인이나 식품, 건축
자재 등의 물건을 나르는 수송로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낚싯배나 유람선들이 많이 지나다니고 있다.


최근에 갔을
때는 물이 완전히 빠진 운하를 보는 행운을 누렸는데, 이는 10여
년에 한 번씩 일어나는 흔치 않는 일이다. 운하에 물이 다 빠지면 운하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보물들이 빛을 보게 되는데, 그중에는 반지 같은 보석류도 있지만, 자전거, 심지어 유모차가 나올 때도 있다.
<기대할게, 파리> p.128
2. 생 마르탱 운하를 그린 작품
알프레드 시슬레, <파리의 생 마르탱 운하의 전경>, 1870.
캔버스에 유채,
50x65cm, 오르세 미술관 소장.
시슬레는 프레데릭
바지유, 클로드 모네, 르누아르와 함께
활동한 인상주의 대표 화가다. 멀리서 보면 전반적인 색감은 차갑지만, 그림 전체를 감싸고 있는 빛만은 따뜻한 느낌이 든다. 시슬레의
대부분의 풍경화가 그러하듯, 파리라는 도시를 서정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 에펠탑

나는 에펠탑을
파리를 대표하는 상징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은 이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더 확실해졌다. 공원이나 소풍지, 건물 처마와 처마 사이, 수많은 아파트의 창문... 이 도시 어디에서든
이 철제 탑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기대할게, 파리> p.101
"파리의 에펠탑, 질리지도 않으세요?"
누군가 묻는다면,
파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단연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여태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

단언컨대 에펠탑은
파리의 일상을 드라마틱하게, 혹은 적어도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멋진 배경이다.
<기대할게, 파리> p.101
얼핏 보면 무난하게 디자인된 철조탑이겠지만 에펠탑은 그 정도 타이틀로 그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건축물이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3. 에펠탑을 그린 작품
마르크 샤갈, <에펠탑의 신랑신부>, 1887.
캔버스에 유채, 150x136.5cm, 조르주 퐁피두센터 소장.
마르크 샤갈의 말년 작품이다. 벨라루스에서 태어난 그가 파리로
건너와 나치의 위협을 피해 프랑스 생활을 청산하고 미국으로 떠나기 전 완성한 것이다. <에펠탑의
신랑신부>를 포함, 샤갈 그림들의 특이한 구상은 그를 초현실주의 작가로 오해하게끔 하는데, 실제로
샤갈은 초현실주의 운동과는 선을 그었다고 한다.
허공에 붕 떠있는 신랑신부의 로맨스, 그리고 전경에 보이는 낭만의 상징 에펠탑까지. 이 작품은 어쩐지 '파리'라는 도시가 우리에게 다가오는 이미지와 비슷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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