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간다 여행 터키어> 저자 장주영님과의 만남
- 학부 때 국어국문학을 전공하셨는데, 터키어를 배우기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터키어는 한국어와 같이 알타이어계통에 속하는 언어입니다. 학부 2년차에 국어계통론 공부를 하다 우연한 기회에 터키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단순 호기심으로 취미 삼아 배우게 되었습니다.
- 터키어를 배운지 한 달만에 터키인들과 프리토킹을 할 수 있었다고 하셨어요. 특별한 공부법이 있었나요?
첫 터키어 선생님이 한국에서 박사과정을 하시던 동시에 터키-한국 통신원으로 활동하셨어요. 오랜 기간동안 한국에 거주하셔서 한국인들의 주입식 교육에 익숙하신 이유였는지도 모르겠지만… 단원의 대화내용 전체를 암기를 시키시더라고요. 일주일에 한 번 3시간 수업이지만, 저는 일주일 내내 무작정 대화내용 암기를 시작했고 그 결과, 한 달 무렵에는 터키인들과 대화가 가능하게 되었죠. 언어 교육에도 암기가 중요한 것 같아요. 큰 소리로 읽고 반복학습 했던 것이 가장 도움이 된 것 같아요.
- 터키에서 한국어에 대한 수요가 어느정도인지 알고 싶어요.
한류의 열풍으로 한국어를 배우고자하는 터키인들이 점점 늘어나고있습니다. 현재 제가 재학중인 학교내에서도 한국어 동아리가 있는데요, 참여자 수가 굉장히 많습니다. 터키 내의 한국어문학과 지원률도 꽤 높다고 들었습니다. 더불어 한국 기업의 터키 진출로 인하여, 한국어와 터키어를 모두 구사할 줄 아는 구직자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 터키어는 한국어와 같은 뿌리의 언어이기 때문에 어순 등 문법적인 측면에서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이것만큼은 너무 달라서, 특이해서 배울 때 어려운 점이 있다면요?
굳이 어려운 점이 있다면… 서술어에도 인칭을 표시하는 부분이라고 해야할까요? 한국어로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웃음) 터키어에서는 ‘나는 학교에 갑니다’라는 문장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표현할 때, 주어의 ‘나’에 해당하는 부분을 ‘갑니다’라는 서술어에도 인칭을 표시하기 때문에 서술어만 보고서도 행동의 주체가 누구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 기존 터키어 교재들과 비교했을때, 원고를 작성하면서 어떤 식으로 보완하고자 하셨는지, 차별점을 둔다면 어떤 차별점을 두고자 하셨는지 고민하신 부분이 있으실 것 같아요.
책 한권을 가지고 떠나는 배낭 여행자 또는 터키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생생한 터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문법에 치중한 터키어가 아닌,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어휘, 구문들로 구성하려고 노력했습니다.
- 터키어 배우기를 주저하는 분들을 위해 터키어의 매력을 알려주세요.
터키어와 한국어는 문법적인 측면에 있어 유사한 점이 많아요. 때문에 한국인이 터키어를, 터키인이 한국어를 배우는데 있어 우리말과는 어순이 다른 언어(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등)보다 쉽습니다. 터키에는 맛있는 먹거리와 관광지가 많은데요, 여행을 목적으로 터키어를 배워 보시는 것 또한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 터키에서 특별히 좋아하는 장소가 있나요?
전세계에서 이스탄불만큼 아름다운 도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적으로 이스탄불을 지배했던 많은 제국들이 이 땅을 차지하려고 그토록 많은 전쟁을 했던 것이 이해가 갈 정도입니다. 처음 터키에 온 2012년부터 지금까지, 터키 내 많은 아름다운 지역을 여행했지만 이스탄불을 따라오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앙카라에 거주하고있어요….
- 터키 생활, 터키 여행을 할 때 꼭 유의해야할 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여행자의 경우 어느 나라나 그렇지만 소매치기 조심하셔야 해요. 특히 관광지에서 여성 여행객들은 호객행위에 능숙한 터키 남자들을 조심해야 하고 종교색이 짙은 도시들을 (대표적으로 콘야, 남동부의 도시들) 여행할 때는 짧은 치마 등 노출이 심한 옷을 입는 것을 자제 바랍니다.
- 최근 경주에서는 한국 터키 문학 심포지엄이 열리는가 하면, 터키의 이스탄불대학에서는 한국어문학과를 개설했어요. 터키와 한국의 교류 사업을 비교적 가까이서 접하셨을텐데, 친밀한 교류가 오래 지속될 수 있었던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요?
터키인은 한국인과 문화적인 정서적으로 닮은 점이 참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지리적으로 상당한 거리가 있음에도 ‘형제의 국가’라 칭하며 친밀감을 드러내는 것 같기도 하고요. 터키는 현재 한류열풍과 더불어 한국어, 문화 교육 등에 있어서 수요가 굉장히 많습니다. 이러한 열광에 부흥하기 위한 한국정부(터키내 대사관, 한국문화원 등)의 적극적인 지원이 터키인들에게 한국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부여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것 또한 친밀한 교류의 지속 이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 비교적 어린 나이에 적성을 찾으신 것 같아요. 일찍 자신의 길을 찾는다는 건 참 행운인데요, 혹시 터키에 가지 않았다면 무엇을 하고 있었을지 상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터키에서 대학원을 다니지 않았더라면 터키어가 필요한 무역회사에 취업을 했을 것 같아요. 대학교 2학년때부터 터키어를 배우기 시작했거든요….
- 맨처음 출국하여 터키 땅을 밟았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터키라는 국가와 이토록 가까워질 거라고 예상하셨는지요.
2012년 여름, 대학 졸업 전 마지막 학기에 30일간 혼자 터키로 여행을 떠났어요. 물론 지금처럼 터키어가 유창했던 건 아니었지만, 터키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의 문화나 생활방식 등을 체험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어요. 터키에서 공부를 하게 될 것이라는 계획보다는 한번쯤 이곳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습니다.
- 통역부터 학회 연구, 강의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일을 하셨어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라 하기 보다는… 음… 통역이나 번역을 잘 하기 위해서는 터키어 실력 뿐만이 아니라 국어 실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문장이 나타내는 뜻을 완벽하게 구사하려면 튼튼한 어휘력과 문장력이 없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에요. 틈나는 대로 독서도 많이 하고 국어 공부에 매진하고 있어요.
- 기존 터키어 교재들과 비교했을때, 원고를 집필하면서 어떤 식으로 보완하고자 하셨는지, 차별점을 둔다면 어떤 차별점을 두고자 하셨는지 고민이 많으셨을텐데요.
책 한권을 가지고 떠나는 배낭 여행자 또는 터키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생생한 터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문법에 치중한 터키어가 아닌,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어휘, 구문들로 구성하려고 노력했습니다.
-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나, 세워놓은 계획이나,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으신지 궁금해요!
터키학 분야의 훌륭한 연구자가 되는 것이 제 꿈입니다. 더 구체적이어야 할까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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